로우 앤 슬로우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투썸플레이스 건물을 끼고 살짝 돌면 2층에 로우앤슬로우가 바로 보인다.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길 바란다. 나는 참고로 이태원 종합행정타운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 이곳이 가장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예약 대기를 하다 들어가게 됐고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았다. 미국 바베큐 식당의 느낌이 물씬 들었고 자리에 착석하니 메뉴판을 주셨다.
피앙새와 난 서로 맞추기라도 한 듯 '비프립 플레이트'와 '오리지널 브리스킷 플레이트'를 주문하게 된다. 비프립의 가격은 42,900원, 브리스킷은 39,900원이다. 생각보다 적은 양에 거의 8만 원이 넘는 금액이긴 하지만 국, 밥, 샐러드, 스프, 빵은 리필이 가능하기에 든든히 식사가 가능하다.
처음엔 스프와 샐러드를 준비해 주시고 곧이어 주문한 음식들을 내어 주신다. 직원분께서 각 부위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신다. 바로 이어지는 사진 타임... 우린 카우보이 그릴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적당히만 찍고 곧바로 식사를 시작하게 된다.
일단 비주얼과 온도 감은 합격이다. 고기는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는데 따뜻한 팬에 준비되어 나온 걸 보면 돈스파이크 사장님께서 세심히 고려한 부분이 이곳에서 보였다.
비프립부터 시식을 시작하였다. 비프립은 보통 소의 6, 7, 8번대 꽃갈비 부위로 조리를 하며 빛 좋은 마블링과 풍부한 살코기 부분이 밀집되어있는 부위다. 역시는 역시... 우리 돈스파이크 형님,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오랜 시간 저온 훈연으로 인해 입안에서 살코기가 그냥 분해된다.
씹는 식감이 탱글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난 각 식감마다 고유의 특징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맛있는 고기면 만족한다.
다음은 브리스킷이다. 이건 빵에 같이 넣어서 조져 보았다. 고기와 소스 그리고 코우슬로, 매쉬드 포테이토를 넣었는데 하... 역시 미국식 고기는 버거에 최적화가 된 게 분명하다. 이 맛은 진짜 거부할 수가 없네.
이쯤 되면 라면을 조져줘야 되는데 이곳엔 라면이 없다. 살짝 이 부분에서 실망 아닌 실망을 하게 되었지만 그런 걱정은 금세 날아가게 되었다. 밥과 국을 먹었는데 이게 웬걸... 너무 괜찮은 조합이다. 바베큐집에 소고기 뭇국이라니. 그것도 얼큰한.
마지막 입가심으로 얼큰한 게 들어가 주니 위장에 기름기를 좀 씻어주는 느낌이랄까? 겉으로 보기엔 언밸런스해 보이지만 나름 괜찮은 조합이다. 하지만 나에겐 고기 후 라면이 원픽이다.
총평을 하자면 난 정통을 중요시한다. 내 전문 분야였던 제과에서 정통은 곧 기본기였고 없으면 안 될 기둥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뚱카롱이라든지 이런 변화하는 것이 싫었고 내 안의 프라이드만 높아졌다. 하지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변화된 음식들을 먹어보면 나의 이런 딱딱한 생각도 변하게 된다.
여러 미국식 바베큐 장인들은 정통에만 고수하다 보니 고객들의 니즈를 잊는다. 여기는 한국이고 당연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해야 살아남는다. 로우앤슬로우 돈스파이크 사장님은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다. 첫째로 이런 음식은 먹다 보면 느끼함이 강하다.
그렇기에 김치 같은 것으로 리프레쉬 해주고 마지막엔 얼큰한 소고기 뭇국에 밥. 역시 한국인은 밥이 최고다. 돈스파이크 사장님은 정식으로 요리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 들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하여 누구보다 고객들의 마음을 알고 시작하신 게 제일 강점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로우앤슬로우가 더욱더 흥했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할 의향이 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기 때문... 자 이제 다른 바베큐 집을 들려 보겠다. 그곳은... 문츠?(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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